요한계시록 2–3장의 대칭 구조 속에서 책망 없이 오직 칭찬만 받은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는, 세상의 기준으로는 가난하고 연약했으나 주님 보시기에 가장 부요하고 강력한 신앙 공동체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서머나 교회는 황제 숭배와 상인조합(길드)의 우상 제의를 단호히 거부하여 절대적 빈곤(πτωχεία)과 핍박에 내몰렸으나, 부활하신 주님을 향한 불붙는 사랑과 충성으로 타협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받았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잦은 지진의 불안과 대적자들의 정죄 속에서도 비록 작은 능력을 가졌으나 주의 말씀을 끝까지 지켜냈고, 이에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주님으로부터 아무도 닫을 수 없는 복음의 열린 문과 하나님 성전의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기둥이 되는 복을 얻었습니다.

오늘날 무속과 제사 문화의 견고한 진으로 둘러싸인 척박한 영적 환경 속에서도, 성도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거룩한 기개로 두려움의 종교를 깨뜨리고 오직 십자가의 참된 부요함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닥친 환난과 작은 능력에 위축되지 않고 주님이 활짝 열어두신 지상명령의 문을 향해 끝까지 충성하며 나아갈 때, 세상이 교회를 향해 무릎 꿇고 주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는 영적 대역전의 승리가 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