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3장의 카이아즘 대칭 구조에서 맨 바깥쪽 짝을 이루는 에베소 교회와 라오디게아 교회의 본질적인 문제는, 양상은 달라도 모두 주님과의 인격적이고 친밀한 교제를 잃어버린 ‘영적 변질’에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이단을 색출하고 교리를 수호하는 탁월한 열정과 인내가 있었으나, 주님을 향한 첫사랑이 식어버린 채 매정한 판단과 자기 의만 남은 ‘차가운 정통주의’의 덫에 빠졌습니다.
반면 라오디게아 교회는 금융과 무역이 번영한 환경 속에서 물질적 부요와 안락함이라는 달콤한 마취제에 취해, 주님을 문밖에 세워둔 채 영적 질식 상태로 타협해 버린 ‘미지근한 세속주의’의 시험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랑 없는 정통을 향해 촛대를 옮기시겠다고 엄히 경고하시고, 세상과 타협한 미지근함에 대해서는 입에서 토해 내치겠다고 단호히 책망하시며 헛된 자기만족에서 깨어날 것을 촉구하십니다.
따라서 교회와 성도는 분주한 종교적 열심과 세상의 화려한 새장을 깨뜨리고 나와, 십자가 복음의 은혜를 깊이 회복하며 마음 문을 열고 주님과 참된 생명의 교제를 나눌 때 영원한 생명나무와 하늘 보좌의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